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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NCsoft 면접에서 느낀 것들, AI직무

by 다봄이 2020. 8. 7.

2020 NC소프트 여름인턴 면접에서 탈락하였다. 첫 면접이기도 했고, 이래저래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NCsoft 2020 summer internship
지원분야: AI Lab

쟁쟁한 석사들을 뚫고 최후의 1인이 될 거라고는 처음부터 기대가 없었어서 충격도 없었다. 다만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탈락메일이 여태까지 중 제일 다정하다...ㅠㅠ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는 여기에


인공지능 = 석사?

정답은 YES.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뼈저리게 느낌. 애초에 인공지능 자체가 아직 한창 연구중인 분야이기 때문에 알엔디 위주로만 뽑기 때문이다.

 

지원 공고에서부터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는 석사 이상만 지원 가능한 곳도 많으며, 석사 이상만 지원이라는 제한이 없어도 합격자는 석사 이상일 것이다.

이번에 내가 지원한 랩에는 석사 한 명만 붙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석사들도 다 떨어졌는데 학사가 붙는것도 욕심이긴 하다ㅋㅋ...


게임 경험이 꼭 필요한가?!

아무래도 게임회사이다보니 게임에 관한 것이 가장 애매했다. 나는 리니지같은 RPG나 FPS게임 등을 즐기지 않기 때문...

면접 전날까지 리니지 한 번은 해봐야되지않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기술면접 준비하느라 게임은 못 해 봤다.) 다행히도 면접에서 게임의 ㄱ자도 묻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내 추측인데, 게임회사여도 게임 경험이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 물론 게임을 좋아하고, 해당 회사의 게임을 해 본적이 있다면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이해가 될 테니 당연히!!!!!! 좋다.

그러나 알엔디와 같은 분야는 '게임경험'보단 자신의 '능력'이 월등히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해당 회사의 게임을 잘하고 못하고가 당락을 결정짓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즉, 해당 회사의 게임을 해 봤다면 너무 좋지만, 못 해봤다고 너무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반대로, 마케팅이나 기획, 게임 개발 부서라면 당연히 게임 경험이 진짜많이엄청많이 중요할 것이다. 게임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매우!!!!! 중요한 직군이기 때문.


면접 결과 예감

사실 면접에서부터 떨어질 것임을 예감했다. 면접 때 받은 느낌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내가 다뤄본 기술들이 해당 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질문할 것도 없는 느낌? 뭘 물어봐야할지 모르겠는 느낌? 관심없는 느낌? 가장 끝에 계신 면접관 한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질문도 안 하셨다ㅎ...

 

그래서 기술 질문보다 성향에 관한 질문이 주가 되었던것 같다. 내가 주로 받은 질문은 연구/개발 중 어디에 더 적합한 사람인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사람인지 등 성향을 보는 질문들이었다.

 

마지막에, 면접관 한 분께서(꽤 젊으신 분이었다. 아마 입사하면 바로 사수 정도?) 뭐라고 혼잣말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자소서에 방향성이 안 보인다는 느낌의 말씀을 하셨다...

음.. 내 이력에 전문성 없는건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면접장에서 그 얘기 듣는 순간 아, 떨어지겠구나 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그냥 재밌어보이는거, 하고싶은걸 이것저것 했을 뿐이다. 그랬더니 해본건 많지만 특출나게 한 가지를 오래하고 잘 하지는 않는, 방향이 없고 전문성 없는 이력이 완성되었다. 그 점을 가지고 올해 내내 고민중이었는데 정곡 찔려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ㅠㅠ


면접 준비?

유튜브를 보면 실제 면접관이 보는~~이나 면접 이렇게만 하면 합격!... 등등 면접 관련 영상이 정말 많다.

하지만 개발/연구직을 희망하는 공대생이라면 하등 쓰잘데기 없는 영상이라 생각한다.

 

요새는 인사담당자가 아닌 실무자 즉, 해당 팀의 팀 리더나 팀장 등 실제 내가 들어갈 팀의 윗사람들이 면접을 보는 경우가 흔하다. 이건 개발 직군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기술'관련 업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팀 리더는 내가 어떤 기술을 갖고있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기술을 써서 진행했는지, 어떤 어려움을 어떤 아이디어로 해결했는지가 궁금하지 나의 성장배경, 부모님이 궁금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영상을 보자. '힘든 것을 극복한 과정'에 부모님 얘기를 하라고 한다.(실제 오늘 아침에 보고 뒷목잡음)

진짜 정말 쓸모없는 것 같음.... 이런 영상은 임원면접이 아니고서야 기술면접 준비나 하는게 낫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전체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기도 했고,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번 여름방학 동안에는 딥러닝을 할건지, 그렇다면 알엔디를 할건지, 대학원을 갈건지, 아니면 개발을 할건지 등등을 현실적으로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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